주식 vs 채권 vs 현금, 보유 기간별로 누가 이겼나(1928~2025)

2026년 9월 29일

“장기는 주식, 안전은 채권”은 거의 어디서나 기본 조언처럼 통합니다. 그런데 이 말의 양쪽에는 좀처럼 밝히지 않는 시간 가정이 숨어 있습니다. 얼마나 길어야 장기이고, 무엇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일까요.

이 페이지는 두 질문에 숫자로 답합니다. 1928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 자산 세 가지, 즉 배당을 포함한 S&P 500, 미국 10년 국채, 3개월 국채(현금)를 가져와 1년부터 30년까지 가능한 모든 달력 연도 보유 구간에서 물가 반영 전후로 비교했습니다.

이 글의 모든 수치는 미국 자산과 미국 물가 기준입니다. 한국 국채나 예금 금리와는 다르다는 점을 먼저 밝혀 둡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20년 보유 시 주식은 79개 구간 중 78개에서 채권을 이겼습니다. 그런데 같은 20년 동안 채권과 현금은 약 3분의 1 구간에서 구매력을 잃었습니다. ‘안전’은 금액 자체로 재느냐, 그 금액으로 살 수 있는 것으로 재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보유 기간별 승자

각 칸은 달력 연도 구간의 개수입니다. ‘이겼다’는 같은 구간에서 연환산 수익률이 더 높았다는 뜻입니다.

보유 기간(년)구간 수주식이 채권을 이김주식이 현금을 이김채권이 현금을 이김
19863 (64.3%)66 (67.3%)56
59472 (76.6%)73 (77.7%)66
108976 (85.4%)76 (85.4%)59
207978 (98.7%)79 (100%)57
306969 (100%)69 (100%)50

승패 횟수는 물가 반영 전후가 같습니다. 어떤 구간에서든 세 자산에서 같은 물가 상승률을 빼기 때문입니다. 물가는 승자를 바꾸지 않습니다. 승자가 실제로 돈을 벌었는지를 바꿀 뿐입니다.

1년 단위로는 주식이 현금에 지는 해가 3년 중 1년꼴이었고, 최악의 한 해인 1931년은 물가 반영 전 −43.84%였습니다. 주식을 들고 있다는 것의 일상적인 체감이 바로 이것이며, 12년 안에 쓸 돈을 주식에 두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10년 단위에서도 채권이 주식을 이긴 구간이 89개 중 13개 있었고, 이들은 몰려 있습니다. 19281931년에 시작한 구간, 19651969년에 시작한 4개, 19982002년에 시작한 5개입니다. 20년 단위에서는 딱 하나, 1929~1948년뿐이며, 이때 채권은 연 3.21%, 주식은 연 2.37%였습니다.

누가 구매력을 잃었나

“안전은 채권”이라는 말이 빼놓는 절반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보유 기간(년)물가에 진 주식물가에 진 채권물가에 진 현금
198개 중 31개 (31.6%)98개 중 42개 (42.9%)98개 중 40개 (40.8%)
594개 중 22개 (23.4%)94개 중 37개 (39.4%)94개 중 44개 (46.8%)
1089개 중 11개 (12.4%)89개 중 33개 (37.1%)89개 중 43개 (48.3%)
2079개 중 0개79개 중 26개 (32.9%)79개 중 28개 (35.4%)
3069개 중 0개69개 중 23개 (33.3%)69개 중 24개 (34.8%)
선 그래프(1928~2025년): 물가 반영 시 손실로 끝난 보유 구간 비율이 주식은 1년 31.6%에서 18년 이상 0%로 떨어지지만, 미국 10년 국채(20년 32.9%)와 현금(20년 35.4%)은 약 3분의 1에 머문다.
자산별·보유 기간별 구매력 손실 구간 비율, 1928~2025년. Damodaran(NYU Stern)의 수익률과 BLS 12월 CPI로 계산했습니다.

주식은 시간이 지날수록 구매력을 잃을 위험이 꾸준히 사라졌습니다. 1년의 31.6%에서 18년부터는 0이 됩니다. 반면 채권과 현금은 시간이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20년·30년 구간의 대략 3분의 1은 출발할 때보다 구매력이 줄어든 채 끝났습니다.

명목 기준으로는 그림이 정반대입니다. 10년·20년·30년 채권 구간 중 0 아래로 끝난 것은 없고, 3개월 국채는 손실을 낸 해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명세서의 숫자가 오래 줄어들지 않는다는 의미에서는 안전합니다. 다만 그 숫자로 살 수 있는 것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언제 벌어졌나. 채권의 긴 손실은 고르게 퍼져 있지 않았습니다. 손실로 끝난 20년 채권 구간 26개 중 하나를 뺀 전부가 19331965년에 시작했고, 예외는 2005년에 시작한 구간입니다. 최악은 물가 반영 후 **19621981년, 연 −2.26%**였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의 가격이 떨어지는데, 이 시기는 금리 상승과 1970년대의 높은 물가가 겹쳤습니다. 최악의 30년 채권 구간인 1951~1980년도 연 1.42%씩 잃었습니다.

현금에는 나쁜 시기가 두 번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19281946년에 시작한 모든 20년 구간입니다. 이 시기에는 단기 국채 금리가 0 근처에 머물렀고(일부는 전시 정책 탓), 전쟁 뒤 물가가 뛰었습니다. 두 번째는 최근이며, **19982006년에 시작한 20년 구간의 현금은 전부 구매력을 잃었습니다.** 2008년 이후 단기 금리가 여러 해 동안 0 근처였는데 물가는 계속 올랐기 때문입니다.

채권이 하락을 받쳐 주지 못했을 때

채권을 보유하는 흔한 이유는 주식이 떨어질 때 채권은 오르거나 최소한 버텨 준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98년 중 14개 연도에는 물가 반영 후 주식과 채권이 함께 손실을 냈습니다. 1973년, 1974년, 1977년, 1981년, 2022년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가장 극적인 사례는 2022년입니다. 물가 반영 전 기준으로 S&P 500이 −18.04%, 10년 국채가 −17.83%로 거의 같았고, 물가가 두 자산의 손실을 모두 키웠습니다. 금리 상승이 둘을 동시에 때렸습니다. 2022년 주식 하락이 회복되는 데 얼마나 걸렸는지는 물가와 배당을 감안한 폭락 회복 기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전체 기간 수치

1928~2025년 전체 기간의 연환산 수익률입니다.

물가 반영 전물가 반영 후
주식(S&P 500, 배당 재투자)10.02%6.78%
10년 국채4.53%1.46%
현금(3개월 국채)3.37%0.33%

물가를 반영하면 현금은 구매력을 지키는 정도였고 그 이상은 아니었습니다. 98년간 연 0.33%입니다. 채권은 연 1.46%였습니다. 실질 성장의 거의 전부는 주식에서 나왔고, 가장 깊은 단기 하락도 주식에서 나왔습니다. 최악의 한 해는 주식 −43.84%, 채권 −17.83%였고, 3개월 국채는 물가 반영 전 기준으로 손실을 낸 해가 없었습니다.

방법, 출처, 그리고 여기서 ‘채권’의 의미

이 페이지의 모든 수치는 사이트 저장소의 스크립트(scripts/build-stocks-bonds-bills.py)가 1차 자료로 계산했고, 결과 데이터셋도 그 옆에 커밋되어 있습니다.

출처

이 자산들이 무엇이고, 무엇이 아닌가

인플레이션 대비책으로 흔히 꼽히는 또 하나의 자산은 금입니다. 1971년 이후 금은 물가를 빼고 연 4.96%를 기록해 채권·현금보다는 높았지만 주식보다는 낮았고, 손실 구간은 훨씬 길었습니다. 자세한 비교는 금 vs 주식, 물가 반영 비교에 정리했습니다.

핵심 정리

자주 묻는 질문

20년 보유하면 주식이 채권을 이긴 빈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19282025년의 20년 구간 79개 중 78개(98.7%)에서 S&P 500의 연 수익률이 미국 10년 국채보다 높았습니다. 유일한 예외는 19291948년으로, 채권이 연 3.21%, 주식이 연 2.37%였습니다.

채권이 20년 보유에서 손실을 낸 적이 있나요?

명목 기준으로는 없습니다. 10년 국채의 10년·20년·30년 구간 중 물가 반영 전에 0 아래로 끝난 구간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물가를 반영하면 20년 구간 79개 중 26개(32.9%)에서 구매력이 줄었고, 그중 하나를 뺀 전부가 19331965년에 시작한 구간입니다. 최악은 19621981년으로 연 −2.26%였습니다.

장기적으로 현금이 주식보다 안전한가요?

명목 기준으로는 그렇습니다. 3개월 국채는 달력 연도 기준으로 손실을 낸 해가 없었습니다. 물가를 반영하면 보유 기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1년 손실은 현금이 주식보다 훨씬 얕았지만(최악 −15.03% 대 −38.07%), 20년 구간 79개 중 28개에서 구매력이 줄었습니다. 1998~2006년에 시작한 구간은 전부 그랬고, 주식은 한 번도 손실이 없었습니다.

1년 기준으로 주식이 현금에 진 빈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98개 달력 연도 중 32개(32.7%)에서 3개월 국채의 수익률이 S&P 500보다 높았습니다. 1년 단위로는 주식이 현금에 지는 일이 흔하지만, 20년 단위에서는 이 데이터에서 한 번도 없었습니다.

주식 폭락 때마다 채권이 포트폴리오를 지켜 주었나요?

아닙니다. 98년 중 14개 연도에는 물가 반영 후 주식과 10년 국채가 모두 손실을 냈습니다. 2022년에는 명목 기준으로 둘이 거의 같은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S&P 500이 −18.04%, 10년 국채가 −17.83%였습니다.

그럼 주식만 보유해야 한다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한 나라의 역사이고, 수익만 측정했을 뿐 그 과정의 출렁임은 재지 않았습니다. 채권과 현금은 단기 변동이 작아서 곧 쓸 수 있는 돈을 두는 자리입니다. 이 데이터는 보유 기간별로 각 자산이 무엇을 했는지 보여 줄 뿐이고, 알맞은 비중은 돈이 필요한 시점과 감당할 수 있는 변동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주식 vs 채권#국채#현금#실질 수익률#시장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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