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vs 채권 vs 현금, 보유 기간별로 누가 이겼나(1928~2025)
“장기는 주식, 안전은 채권”은 거의 어디서나 기본 조언처럼 통합니다. 그런데 이 말의 양쪽에는 좀처럼 밝히지 않는 시간 가정이 숨어 있습니다. 얼마나 길어야 장기이고, 무엇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일까요.
이 페이지는 두 질문에 숫자로 답합니다. 1928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 자산 세 가지, 즉 배당을 포함한 S&P 500, 미국 10년 국채, 3개월 국채(현금)를 가져와 1년부터 30년까지 가능한 모든 달력 연도 보유 구간에서 물가 반영 전후로 비교했습니다.
이 글의 모든 수치는 미국 자산과 미국 물가 기준입니다. 한국 국채나 예금 금리와는 다르다는 점을 먼저 밝혀 둡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20년 보유 시 주식은 79개 구간 중 78개에서 채권을 이겼습니다. 그런데 같은 20년 동안 채권과 현금은 약 3분의 1 구간에서 구매력을 잃었습니다. ‘안전’은 금액 자체로 재느냐, 그 금액으로 살 수 있는 것으로 재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보유 기간별 승자
각 칸은 달력 연도 구간의 개수입니다. ‘이겼다’는 같은 구간에서 연환산 수익률이 더 높았다는 뜻입니다.
| 보유 기간(년) | 구간 수 | 주식이 채권을 이김 | 주식이 현금을 이김 | 채권이 현금을 이김 |
|---|---|---|---|---|
| 1 | 98 | 63 (64.3%) | 66 (67.3%) | 56 |
| 5 | 94 | 72 (76.6%) | 73 (77.7%) | 66 |
| 10 | 89 | 76 (85.4%) | 76 (85.4%) | 59 |
| 20 | 79 | 78 (98.7%) | 79 (100%) | 57 |
| 30 | 69 | 69 (100%) | 69 (100%) | 50 |
승패 횟수는 물가 반영 전후가 같습니다. 어떤 구간에서든 세 자산에서 같은 물가 상승률을 빼기 때문입니다. 물가는 승자를 바꾸지 않습니다. 승자가 실제로 돈을 벌었는지를 바꿀 뿐입니다.
1년 단위로는 주식이 현금에 지는 해가 3년 중 1년꼴이었고, 최악의 한 해인 1931년은 물가 반영 전 −43.84%였습니다. 주식을 들고 있다는 것의 일상적인 체감이 바로 이것이며, 12년 안에 쓸 돈을 주식에 두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10년 단위에서도 채권이 주식을 이긴 구간이 89개 중 13개 있었고, 이들은 몰려 있습니다. 19281931년에 시작한 구간, 19651969년에 시작한 4개, 19982002년에 시작한 5개입니다. 20년 단위에서는 딱 하나, 1929~1948년뿐이며, 이때 채권은 연 3.21%, 주식은 연 2.37%였습니다.
누가 구매력을 잃었나
“안전은 채권”이라는 말이 빼놓는 절반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 보유 기간(년) | 물가에 진 주식 | 물가에 진 채권 | 물가에 진 현금 |
|---|---|---|---|
| 1 | 98개 중 31개 (31.6%) | 98개 중 42개 (42.9%) | 98개 중 40개 (40.8%) |
| 5 | 94개 중 22개 (23.4%) | 94개 중 37개 (39.4%) | 94개 중 44개 (46.8%) |
| 10 | 89개 중 11개 (12.4%) | 89개 중 33개 (37.1%) | 89개 중 43개 (48.3%) |
| 20 | 79개 중 0개 | 79개 중 26개 (32.9%) | 79개 중 28개 (35.4%) |
| 30 | 69개 중 0개 | 69개 중 23개 (33.3%) | 69개 중 24개 (34.8%) |
주식은 시간이 지날수록 구매력을 잃을 위험이 꾸준히 사라졌습니다. 1년의 31.6%에서 18년부터는 0이 됩니다. 반면 채권과 현금은 시간이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20년·30년 구간의 대략 3분의 1은 출발할 때보다 구매력이 줄어든 채 끝났습니다.
명목 기준으로는 그림이 정반대입니다. 10년·20년·30년 채권 구간 중 0 아래로 끝난 것은 없고, 3개월 국채는 손실을 낸 해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명세서의 숫자가 오래 줄어들지 않는다는 의미에서는 안전합니다. 다만 그 숫자로 살 수 있는 것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언제 벌어졌나. 채권의 긴 손실은 고르게 퍼져 있지 않았습니다. 손실로 끝난 20년 채권 구간 26개 중 하나를 뺀 전부가 19331965년에 시작했고, 예외는 2005년에 시작한 구간입니다. 최악은 물가 반영 후 **19621981년, 연 −2.26%**였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의 가격이 떨어지는데, 이 시기는 금리 상승과 1970년대의 높은 물가가 겹쳤습니다. 최악의 30년 채권 구간인 1951~1980년도 연 1.42%씩 잃었습니다.
현금에는 나쁜 시기가 두 번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19281946년에 시작한 모든 20년 구간입니다. 이 시기에는 단기 국채 금리가 0 근처에 머물렀고(일부는 전시 정책 탓), 전쟁 뒤 물가가 뛰었습니다. 두 번째는 최근이며, **19982006년에 시작한 20년 구간의 현금은 전부 구매력을 잃었습니다.** 2008년 이후 단기 금리가 여러 해 동안 0 근처였는데 물가는 계속 올랐기 때문입니다.
채권이 하락을 받쳐 주지 못했을 때
채권을 보유하는 흔한 이유는 주식이 떨어질 때 채권은 오르거나 최소한 버텨 준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98년 중 14개 연도에는 물가 반영 후 주식과 채권이 함께 손실을 냈습니다. 1973년, 1974년, 1977년, 1981년, 2022년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가장 극적인 사례는 2022년입니다. 물가 반영 전 기준으로 S&P 500이 −18.04%, 10년 국채가 −17.83%로 거의 같았고, 물가가 두 자산의 손실을 모두 키웠습니다. 금리 상승이 둘을 동시에 때렸습니다. 2022년 주식 하락이 회복되는 데 얼마나 걸렸는지는 물가와 배당을 감안한 폭락 회복 기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전체 기간 수치
1928~2025년 전체 기간의 연환산 수익률입니다.
| 물가 반영 전 | 물가 반영 후 | |
|---|---|---|
| 주식(S&P 500, 배당 재투자) | 10.02% | 6.78% |
| 10년 국채 | 4.53% | 1.46% |
| 현금(3개월 국채) | 3.37% | 0.33% |
물가를 반영하면 현금은 구매력을 지키는 정도였고 그 이상은 아니었습니다. 98년간 연 0.33%입니다. 채권은 연 1.46%였습니다. 실질 성장의 거의 전부는 주식에서 나왔고, 가장 깊은 단기 하락도 주식에서 나왔습니다. 최악의 한 해는 주식 −43.84%, 채권 −17.83%였고, 3개월 국채는 물가 반영 전 기준으로 손실을 낸 해가 없었습니다.
방법, 출처, 그리고 여기서 ‘채권’의 의미
이 페이지의 모든 수치는 사이트 저장소의 스크립트(scripts/build-stocks-bonds-bills.py)가 1차 자료로 계산했고, 결과 데이터셋도 그 옆에 커밋되어 있습니다.
출처
- 수익률 — Aswath Damodaran, NYU Stern,
histretSP.xls. S&P 500(배당 포함), 미국 10년 국채, 3개월 국채의 1928~2025년 연간 수익률입니다. - 물가 —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CPI-U(시리즈 CUUR0000SA0), 12월 대비 12월 기준이며 BLS 공개 API에서 받았습니다. S&P 500 보유 기간 페이지와 같은 수익률·물가 시계열이므로 주식 수치는 그쪽과 일치합니다.
이 자산들이 무엇이고, 무엇이 아닌가
- ‘채권’은 금리로 추정한 10년 국채이며 실제 채권 펀드가 아닙니다. Damodaran은 매년 수익률을 10년 금리로 추정합니다. 이표(쿠폰)에 금리 변화로 근사한 가격 변화를 더한 값이며, 실제 거래 기록이 아닙니다. 만기가 다른 채권 펀드, 회사채, 수수료가 붙는 펀드라면 모두 다른 숫자가 나옵니다.
- ‘현금’은 3개월 국채 금리이며 은행 예금이 아닙니다. 예금 금리는 시기에 따라 국채 금리보다 높기도 낮기도 하며 다른 경로를 밟았습니다. 현금 수치는 저축 계좌가 실제로 준 이자가 아니라 대용치로 봐야 합니다.
- 달력 연도만 사용하고, 수수료와 세금은 없습니다. 세금은 모든 수치를 낮추며, 얼마나 낮추는지는 나라, 계좌 종류, 수익이 발생할 때 과세되는지 매도할 때만 과세되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 겹치는 구간. 이웃한 구간은 대부분의 연도를 공유하므로 “79개 중 78개”는 독립된 79번의 시험이 아닙니다. 98년에는 겹치지 않는 20년 구간이 5개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승률은 확률이 아니라 이 하나의 역사를 묘사한 것으로 읽어야 합니다.
- 한 나라. 미국 자산을 미국 물가로 잰 것이고, 미국은 이 기간에 가장 강했던 주식시장 중 하나였습니다. 한국, 독일, 일본 투자자는 환율 변동도 안게 되며, 각국의 국채와 예금 금리는 역사가 다릅니다.
인플레이션 대비책으로 흔히 꼽히는 또 하나의 자산은 금입니다. 1971년 이후 금은 물가를 빼고 연 4.96%를 기록해 채권·현금보다는 높았지만 주식보다는 낮았고, 손실 구간은 훨씬 길었습니다. 자세한 비교는 금 vs 주식, 물가 반영 비교에 정리했습니다.
핵심 정리
- 1년 기준으로 주식이 현금에 진 해는 3년 중 1년꼴이었습니다. 20년 기준으로는 채권을 79개 중 78개, 현금을 79개 전부에서 이겼습니다.
- 채권이 주식을 이긴 유일한 20년 구간은 1929~1948년입니다.
- 명목 기준으로 채권은 10년 이상 보유에서 손실을 낸 적이 없고, 3개월 국채는 손실을 낸 해가 없었습니다.
- 물가를 반영하면 채권과 현금은 20년·30년 구간의 약 3분의 1에서 구매력을 잃었고, 주식은 18년 이상부터 한 번도 잃지 않았습니다.
- 손실로 끝난 20년 채권 구간은 하나를 뺀 전부가 1933~1965년에 시작했고, 최악은 **1962~1981년(연 −2.26%)**입니다. 1998~2006년에 시작한 20년 현금 구간은 전부 물가에 졌습니다.
- 98년 중 14개 연도에는 주식과 채권이 함께 물가에 졌고, 2022년에는 둘이 거의 같은 폭으로 맞았습니다.
- 이것은 한 나라의 역사입니다. 각 자산이 무엇을 했는지 보여 줄 뿐, 무엇을 보유해야 하는지 알려 주지는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20년 보유하면 주식이 채권을 이긴 빈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19282025년의 20년 구간 79개 중 78개(98.7%)에서 S&P 500의 연 수익률이 미국 10년 국채보다 높았습니다. 유일한 예외는 19291948년으로, 채권이 연 3.21%, 주식이 연 2.37%였습니다.
채권이 20년 보유에서 손실을 낸 적이 있나요?
명목 기준으로는 없습니다. 10년 국채의 10년·20년·30년 구간 중 물가 반영 전에 0 아래로 끝난 구간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물가를 반영하면 20년 구간 79개 중 26개(32.9%)에서 구매력이 줄었고, 그중 하나를 뺀 전부가 19331965년에 시작한 구간입니다. 최악은 19621981년으로 연 −2.26%였습니다.
장기적으로 현금이 주식보다 안전한가요?
명목 기준으로는 그렇습니다. 3개월 국채는 달력 연도 기준으로 손실을 낸 해가 없었습니다. 물가를 반영하면 보유 기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1년 손실은 현금이 주식보다 훨씬 얕았지만(최악 −15.03% 대 −38.07%), 20년 구간 79개 중 28개에서 구매력이 줄었습니다. 1998~2006년에 시작한 구간은 전부 그랬고, 주식은 한 번도 손실이 없었습니다.
1년 기준으로 주식이 현금에 진 빈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98개 달력 연도 중 32개(32.7%)에서 3개월 국채의 수익률이 S&P 500보다 높았습니다. 1년 단위로는 주식이 현금에 지는 일이 흔하지만, 20년 단위에서는 이 데이터에서 한 번도 없었습니다.
주식 폭락 때마다 채권이 포트폴리오를 지켜 주었나요?
아닙니다. 98년 중 14개 연도에는 물가 반영 후 주식과 10년 국채가 모두 손실을 냈습니다. 2022년에는 명목 기준으로 둘이 거의 같은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S&P 500이 −18.04%, 10년 국채가 −17.83%였습니다.
그럼 주식만 보유해야 한다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한 나라의 역사이고, 수익만 측정했을 뿐 그 과정의 출렁임은 재지 않았습니다. 채권과 현금은 단기 변동이 작아서 곧 쓸 수 있는 돈을 두는 자리입니다. 이 데이터는 보유 기간별로 각 자산이 무엇을 했는지 보여 줄 뿐이고, 알맞은 비중은 돈이 필요한 시점과 감당할 수 있는 변동성에 따라 달라집니다.